사회화 학교_신현철

사회화 학교

모든 것들이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학교만은 유일하게 시간이 멈춘 듯 고정되어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제도는 기존 문제들을 심화시키며, 청소년 자살률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비행 수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을 청소년 범죄에 대한 뉴스, 정부 기관의 통계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과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의 제공은 또래끼리의 문화로 제한된다. 심지어 안전을 목적으로 한 폐쇄성에 의해 교내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제대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자연스레 시민들의 관심은 학교에서 멀어져가며, 적절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건축은 물론 학교문화를 둘러싼 사회 자체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몇몇 학교에서 그러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학교 시설을 지역에 개방하는 지역밀착형학교, 공공시설과 학교를 연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마을결합형혁신학교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과 사회에 영향이 미미한 소극적인 방법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와 사회를 연결할 필요가 있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이 바로 학교를 공공시설화(化) 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는 이미 공공⦁문화체육시설로 분류되어있으나 이는 학생들이 귀가한 방과 후에 한정된다.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과 같은 시설처럼 학교 일과 중에도 외부인과 접촉이 가능하며, 다양한 활동, 다양한 자극을 통해 경험을 배울 수 있어야 비로소 기존의 감옥같은 학교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작품은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 주거지역의 학교와 지역사회, 그 새로운 형태의 타이폴로지 제안으로, 학생들과 학교의 사회화를 위한 새로운 학교 시스템을 고안하고, 학교를 지역사회의 공공시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하는데 집중하였다.


본 작품의 목적은 학생의 성장에 적합한 학교 시스템의 구축과 학생-시민 간의 접촉, 학생과 시민의 지역사회 참여 및 문화형성 공간의 설계다.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사회적 발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학생의 사회적 관계는 학교나 학년보다 작은 공동체인 학급에 제한되기 쉬우며, 이는 또래를 벗어나는 타인과의 관계 구축이 어렵게 한다.
우리나라의 현행 교육제도는 6-3-3 학제를 1945년부터 8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으며, 50년대부터 학제개편에 대한 수많은 안들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학교의 규모 또한 학생이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수에 비해 너무 크며,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수가 200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
미래의 학제와 학교의 규모는 학생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맞추어 적절히 설정하여, 다양한 경험의 제공, 관계의 형성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본 작품에서는 미국, 독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학제, 그와 관련된 연구자료를 통해 학생의 연령, 정신적 성숙도에 따라 아동기(8~11세), 청소년기(12~15세), 성숙기(16~19세)로 구분하여 초∙중∙고등학교의 학제를 정했다.

누구보다 학교에 대해 잘 아는 학생들에게 참정권이 제한되는 이상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교류는 필수이며, 동시에 이웃 간 교류가 단절된 주민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또는 필요에 따라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학생의 사회적 성장에 따라 각 학교의 규모와 공공시설을 설정했다. 현재 학교는 학생의 사회적 경험 기회를 또래로 한정하며 학부모들과는 사실상 단절되어있다. 하지만 학교의 규모와 수를 바꿈으로써 학생은 성장에 따라 점점 큰 규모의 사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사회적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공공시설은 학교를 기존보다 더 많이 개방하고 학교와 학교,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한다. 인근 주민들은 모이기 쉬운 공공시설이 많아지고 가까워짐에 따라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쉬워지며,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에 따라 주민과 학생 간 접촉의 기회가 많아져 다양한 경험과 관계를 얻기 쉽고, 학교와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본 작품은 초∙중∙고등학교의 모델을 제시하여야 하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아쉽게도 규모가 가장 큰 고등학교의 모델만 작성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는 가장 많은 학생 수를 가지고 있으며, 도서관, 전시관,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과 결합한다. 본 작품에서는 도서관과 결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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